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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아키★륭키

아카야마 아카네+신소 히토시

*평범한 학교처럼 문화제를 한다 뭐 이런 설정 입니다.
*드림자캐 외의 다른 모브캐가 나옵니다.


문화제가 있으니까 어쩔 수 없이 정장을 입어야 한다니… 반장의 말에 아카야마는 한숨을 쉬었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본인만 아는 한 가지 사실. 악당일 때의 아카야마는 후드가 달린 정장을 입는다. 현장으로 나갈 때마다 정장을 입는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걸 입 밖으로 꺼낸다는 건 나는 악당입니다 잡아가주세요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보통 카페와는 다른, 테마가 정해진 카페를 해서 그런지, 아니면 정장을 입은 자신의 모습에 여학생들이 반해서 그런지. 교실 안은 남학생들보단 여학생들의 비중이 높았다. 물론 여학생들에게 어느 정도의 인기가 있는 것도 이런 정장을 입으면서 플러스효과를 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아카야마는 쉬지 않고 서빙을 하고 있었다. 
웃는 얼굴이 매력적. 그 자체였다. 아카야마가 웃으니 같은 반 여학생들 몇 명을 포함해 교실에 있던 다른 반 여학생들마저 아카야마쪽으로 고개가 넘어갔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고 꿋꿋이 제 할 일을 하며 없더라도 남에게 베풀며 살아야한다는 이미지였기에 웃을 수밖에 없었다. 본래 자신과는 전혀 달라 연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지쳐 아카야마는 그저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아, 저기… 아카네. 주문 좀…….” 
“말해, 이즈쿠!” 
“나는 오렌지 주스고 캇짱은 커피… 라고 했지?” 

그 힘든 보다 자신만의 영웅인 미도리야가 더 좋았기에 힘들어 쉬고 싶다는 생각은 어디로 갔는지 활짝 웃으며 주문을 받지만 이어진 이름에 아 죽고 싶다는 생각으로 급히 바뀌게 되었다. 대놓고 표정까지 바뀐 아카야마의 태도에 미도리야 맞은편에 앉아있던 바쿠고의 표정까지 싹 바뀌었다. 

“다시 확인할게. 그러니까 우리 이즈쿠는 맛있는 오렌지 주스고 진흙은 진흙을 먹겠다고? 히토시 가서 화단에 진흙 좀 퍼와.” 
“내가 왜.” 
“야, 너 죽을래!!” 
“꺄악 살려줘요. 히어로가 사람을 죽인데요. 흑흑. 이즈쿠 살려줘.” 
“데쿠 너 이 자식 저리 안 비켜?”

주변에서 싸움을 말리고 몇 번의 반복 끝에 결국, 아카야마가 그 테이블로 가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반 학생들은 아카야마에게 판넬이 달린 노끈 목걸이를 걸어주었다. 저는 손님에게 먼저 이유 없이 시비를 건 나쁜 아이입니다. 라고 적인 판넬 문구에 아카야마는 같은 반 친구들이 주인의 물건을 깨뜨려 화가 난 주인이 ‘주인의 물건을 깨뜨렸습니다’라는 종이 목걸이를 하고 있던 귀여운 고양이 영상을 떠올렸다. 

“아카야마군 당분간 이거 하고 있어.” 
“나 뭔가 애완동물 취급당하는 기분인데.” 
“얌전히 있는 겸 쉬던가. 너한테 완전히 잘 어울리는데.” 
“부러워? 히토시 나랑 세트로 맞출래?” 
“싫은데.” 

그러고는 다음 손님 쪽으로 고개를 돌려 인사를 하는 신소와 신소를 따라 입 쭉 내밀다가 미도리야와 바쿠고가 있는 테이블 쪽으로 시선이 자연스레 넘어갔다.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미도리야와 비웃는 바쿠고. 미도리야를 보며 활짝 웃으며 바쿠고쪽으로 남들 몰래 손가락 욕을 날리다 신소에게 들켜 주먹으로 꿀밤을 맞고. 아프다고 소리 내며 징징거리니 여학생들은 아카야마가 귀엽다고 소곤거리며 쳐다본다. 자신을 쳐다보는 여학생들에게 웃어주면서 짧은 휴식을 취했다. 

 

미도리야와 바쿠고가 가고 나서 판넬로부터 자유로워진 아카야마는 조금 더 쉬고 싶다며 움직이지 않고 별말 없이 서빙을 하는 신소를 쳐다보았다. 서빙을 하고 주문한 음료를 받고 몇 발짝 걷다가 조심스럽게 걸어가 창가 쪽을 바라보는 여학생이 있는 테이블로 가서는 그 앞에서 음료를 내려놓지 않고 한 번의 헛기침으로 여학생의 시선을 받았다. 
그 여학생은 아카야마도 잘 알고 있었다. 매일 신소와 함께 다니니 모를 리가 없었다. 신소의 시선 끝에 있었던 우리보다 2살이 많은 3학년 선배였다. 히어로과인 그녀는 많은 남학생과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있어도 신소의 소개 덕분에 친해진 사람이었다. 이 선배는 히어로과이고 눈치가 빠르기에 항상 악당인 아카야마 본인이 조심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리고 신소를 놀리기 위해 필요한 사람 중 한 명이기도 했다. 
자 그럼 신소를 놀려볼까. 가만히 앉아있던 아카야마가 몸을 일으켜 선배가 있는 곳으로 가려는 순간 신소의 붙잡힘에 가지 못하고 다시 제자리에 앉았다.

“히토시 왜 그래?” 
“가만히 있어.” 
“왜?” 

아카야마의 대답 같은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신소는 아카야마의 옆에서 손으로 못 움직이게 막았다. 아마 선배의 티타임을 망치게 하고 싶진 않았겠지. 하지 만 아카야마는 근질근질한 몸을 어떻게 움직여나 하나 하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신소군. 이 음료수 5번 테이블로 갖다 줘!” 

같은 반 여학생의 목소리에 신소는 고민에 빠졌다. 아카야마를 두고 갈 것인가 아니면 같이 갈 것인가. 어느 쪽으로 가도 아카야마가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걸 본인은 잘 알고 있었기에 신소는 깊게 숨을 내쉬면서 여학생이 내미는 음료수와 쿠키가 든 쟁반을 들었다. 

“얌전히 있어라.” 
“응!” 
“진짜로 얌전히 있어라.”

신소가 다른 테이블로 서빙을 하러 간 사이 아카야마는 얌전하게 일어가 얌전하게, 발은 경보하듯 빠르게 선배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때마침 차를 다 마셨는지 선배가 몸을 일으키자 아카야마는 신소의 눈치를 보며 더 빠르게 다가갔다. 멋있는 선배의 귀염둥이입니다 라며 아양을 떠니 선배는 그저 웃으면서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선배 여기 나가고 나서 시간 있어요?” 
“아니. 쉬다가 들어오라고 해서.” 
“아. 잘됐네요. 히토시도 할 일이 없는데 같이 데이트라도 하시는 건 어때요?” 
“지금 서빙하고 있잖아?” 
“그럼 저랑 할래요? 애들아 히토시~ 나 선배랑 데이트한다~” 

아카야마의 말에 교실 안에 있던 학생들과 손님들의 시선은 아카야마의 선배 쪽으로 향했다. 물론 서빙을 하고 있던 신소까지. 어느새 선배에게 팔짱을 끼고 브이까지 그리며 농땡이를 칠생각하는 아카야마를 향해 다들 안된다고 말로만 말리고 있으니 신소가 빠르게 다가가 우선 팔짱을 끼고 있는 손을 떼어내고는 질질 끌면서 같은 반 친구들이 쉬고 있는 공간 앞까지 왔다. 
안쪽에선 친구들이 쉬고 있으니 들어가진 않고. 그 입구 쪽에 서서 질질 끌려오면서까지 선배라고 외치면서 제 속을 긁는 아카야마를 바로 세웠다. 그런 신소를 보는 아카야카는 그저 씩 웃으며 먼저 입을 연다. 

“모처럼 정장 차림인데 선배랑 데이트 해야 하는 거 아냐? 문화제 데이트야말로 여기서만 할 수 있는 거잖아.” 
“신경꺼.” 
“그럼 내가 선배랑 데” 
“죽을래?” 
“헤잉 왜 그래 히토시~ … 너 혹시 나랑 하고 싶었어? 그럼 진작 말하지~” 

비음을 섞어 넣은 애교는 오히려 역효과였는지 결국엔 멱살을 잡힌지만 화를 내는 신소를 보며 아카야마는 제 멱살을 잡은 손위에 자신의 손을 얹히고는 다시 한 번 웃었다. 아까와는 다른 웃음으로. 

“내가 하지 못하는 데이트. 너라도 실컷 해라. 빨리 가봐 밖에서 기다리고 있잖아. 선배 인기 많아서 다른 남자가 채가면 어쩌려고.” 
“…나 대신 서빙 부탁한다.” 
“대신이라니. 원래 내가 더 인기 많았거든?” 

더 이상의 말을 끄는 행동이 질린다는 표정을 하면서 신소는 같은 반 친구들에게 먼저 가겠다고 인사하며 교실 밖으로 나간다. 교실 문밖에서 선배와 함께 걸어가는 신소를 보며 아카야마는 형이 없으면 아무것도 안된다니까라며 한숨을 쉰다. 
그리고는 저 혼자서 자신을 볼 때마다 활짝 웃는 그녀를 떠올리면서 자신도 그들과 같이 데이트를 해보고 싶다고. 하지만 그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임을 알기에 이럴 때만큼은 악당인 자신이 싫다고 중얼거리면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알겠다며 웃으며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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